소운법 (小運法)
현재의 사주 명식의 형식은 명리학 최초의 서적인 연해자평에 따른 것이다.
사주명식은 명(命)을 뜻하는 원국(原局)과 운을 뜻하는 대운(大運)으로 구
성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될 운이 있으니 그것을 소운
으로 부른다. 기존 명서에 나타난 소운(小運)은 대운이 시작되기 전의 유
년운(幼年運)을 뜻한다.
대운은 정법으로 연해자평 이후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수용하고 있는 이론이다. 그러나 소운은 운행 시기가 짧고 유년기에만 적
용이 되므로 실제 많은 응용이 되지 않는다. 신뢰성 또한 낮다.
여기서 짚어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소운법이다. 자평서 이후로 나온 명서
에 소개된 소운법에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로부터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소운법을 밝히고자 이 글을 적는 것이다.
먼저 기존 명서의 소운법의 불합리성에 대해 논한 다음 새로 발견된 소운
법에 대해서 공표를 하겠다.
편의상 자평서의 이후로 차서에 뿌리를 두고 전개 되어온 명리학을 고전이
라 부르겠다. 고전에서 언급된 소운(유년운)은 크게 두가지다. 각각을 살
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남자: 병인필두 순행, 여자: 임신필두 역행
남자는 무조건 병인(丙寅)을 시작으로 순행하며, 여자는 임신(壬申)을 시
작으로 역행한다. 이것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남자는 양에 속하며 병(丙)
은 양(陽) 중의 양(陽)이니, 그 중에서도 병인(丙寅)은 인목(寅木)의 생을
받아 양기가 최대이다. 따라서 족히 남성을 상징한다 하겠다. 여자는 음
(陰)에 속하며 남자와 대립한다. 임신은 음기가 강하며 병인과 대립한다.
따라서 여성을 상징한다 볼 수 있다. 양은 전진 하는 것이며, 음은 후퇴
하는 것이니 남자는 양이므로 병인을 필두로 순행하며, 여자는 음이므로
임신을 필두로 역행하는 것이다.
문제점:
논리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은 실제 원국에 뿌리를 두고 출발
을 해야 그 근묘(根苗)관계 즉 인과관계가 계승되는 것인데, 무조건 병인
과 임신을 운의 기점으로 삼으니 이는 막연한 억측에 불과하고 뜬구름 잡
잡기식 밖에는 되지 않는다. 마치 들판에 노니는 토끼를 두고 내가 토끼
띠이니 저것은 내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이 논리는 궁극적으로
운의 기반이 되는 뿌리의 맹목성으로 운으로서의 효용가치를 잃은 것이니
쓸 수가 없는 것이다.
[나] 남자: 년두에 의해 순역, 여자: 년두에 의해 순역
또 하나의 유년운은 대운처럼 순행과 역행을 한다. 그런데 그 판단의 기준
은 년두(年頭)에 있다. 년두에 의해 양남음녀는 순행하고, 음남양녀는 역
행한다는 것이다. 운의 기점은 시주(時柱)에 있다.
문제점:
이 논리도 그럴 듯하다. 그러나 여기 가장 큰 문제는 년과 시의 비논리적
결합에 있다. 대운은 년두를 판단기준으로 해서 월주에서 나오는 것이다.
월건은 년두에 의해 정해진다. 이는 년과 월의 깊은 상관관계를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대운이 년두의 음양에 따라 순역한다는 논리는 무리없이
납득이 간다. 그러나 시(時)는 년(年)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 단
적으로 말하자면 시는 년과 그리 깊은 상관관계는 없다. 시두(時頭)는 일
간에 의해 결정이 된다. 따라서 시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일이
어야 한다. 따라서 이 소운법도 논리가 불합리함으로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로써 고전에서 언급된 두 가지의 소운법(유년법)은 모두 논리적 타당성
이 결여되어 취할 바가 못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이
런 이유들에 있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불합리한 이유는 둘째치고
정작 중요한 운(運)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 가
장 큰 문제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체용(體用)에 대한 이해가 있
어야 한다. 먼저 이 개념을 간단히 살펴본 다음 운의 특성에 대해서 논하
겠다.
체(體)와 용(用)
여기서 말하는 체와 용은 고전에서 언급된 내용과는 다르다. 고전에서 언
급이 된 체용개념은 체와 용이 서로 비대칭이며 사대사상에 뿌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설명하는(간단히 언급하겠지만) 체와 용은 서
로 완전히 상대적인 개념이며 무변과 변화의 위치에 관한 절대상대 논리이
다.
[가] 체용의 정의
┌────────────────────────────────┐
│ 체(體)의 정의: 불역(不易) : 변화가 없는 것 또는 변화가 없음. │
│ 용(用)의 정의: 변역(變易) : 변화가 있는 것 또는 변화가 있음. │
└────────────────────────────────┘
체의 특성: 처음, 무변, 항구여일(恒久如一)
용의 특성: 나중, 변화, 항변여다(恒變如多)
체는 변화가 없는 주(主)가 되며 용은 변화를 갖는 객(客)가 된다. 비유를
하자면 주는 집안에 들어 앉은 주인과 같고, 객은 떠돌아 다니는 유랑객
과 같다. 체는 용에 대해 필요조건이며, 용은 체에 대해 충분조건이다. 즉
용은 항상 체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며, 체가 없으면 용도 없다. 이것이 체
용의 기본개념이다.
[나] 명(命)과 운(運)의 체용
명리학에서는 사주원국을 명(命)이라 하고, 그것에서 가지쳐서 나온 시간
의 흐름을 운(運)이라 부른다. 명은 생년월일시를 뜻하며 이는 죽을 때까
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운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으로 태어날 때와
죽을 때의 운이 서로 다르다. 이를 체용적으로 보면 명(사주원국)은 변하
지 않는 것이니 체이며, 운은 항상 변하는 것이니 용에 해당한다. 용은 체
에 의해 의미를 가지므로, 운의 뿌리는 명에 있다.
[다] 사주(四柱)의 체용
명을 사주(四柱)라고 부른다. 네 가지의 구성 성분으로 나눈 것이다. 사주
에서 일주의 일간은 나를 뜻한다. 사주해석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무변
의 의미가 있으므로 일간은 체가 되며, 일주는 체주(體柱)가 된다. 사주의
체용관계는 다음과 같다.
┌─────────────┐
│ 용 체 용 용 │
├─────────────┤
│ │
│ 시 일 월 년 │
│ │
│ 주 주 주 주 │
└─────────────┘
운은 항상 변하는 것으로 용이라 했다. 그리고 그 뿌리는 명에 있는 것이
다. 사주의 체용관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운이 나오는 위치이다. 일
주를 제외한 타주는 모두 용에 해당한다.(체는 유일무이한 것이므로) 따라
서 운은 일주를 제외한 년주와 월주 그리고 시주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년주(年柱)에서 세운(歲運)이 나온다. 이것은 생년(生年)을 기점으로 중간
에 멈춤이 없이 운행한다. 월주에서 대운이 나온다. 이것은 생월을 기점
으로 중간에 멈춤이 없이 운행한다. 그렇다면 시주에서 소운이 나온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끝까지 멈춤이 없
어야 할 것이다.
고전의 소운법(유년법)의 가장 기본적인 큰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운(運)
은 용(用)이므로 항상 변화를 가져야한다. 그러나 유년법에서는 그 흐름이
대운이 시작하는 기점에서 멈추어버린다. 이는 운의 가장 기본적인 성질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운의 본래 개념을 망각한 것이다. 따라서 고전의 소
운법(유년법)은 체용원리에 의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야함을 사주의 체용관계에서 언급하였다. 새롭게
발견된 소운(고전의 유년법과 다름)과 함께 대운과 세운이 그것이다. 이를
통칭 삼대운(三大運)이라 부른다. 그러면 각 운을 살펴봄과 동시에 새로이
발견된 소운에 대한 논리를 피력하겠다.
대운(大運)
명주가 남자일 경우, 년두(年頭)가 양간이면 ─┐ 월주에서 순행(順行)
여자일 경우, 음간이면 ─┘
남자일 경우, 년두(年頭)가 음간이면 ─┐ 월주에서 역행(逆行)
여자일 경우, 양간이면 ─┘
이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정론이다.
소운(小運)
명주가 남자일 경우, 일간(日干)이 양간이면 ─┐ 시주에서 역행(逆行)
여자일 경우, 음간이면 ─┘
남자일 경우, 일간(日干)이 음간이면 ─┐ 시주에서 순행(順行)
여자일 경우, 양간이면 ─┘
이것은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 문헌에 나와있지 않은 최초의 발견이다.
세운(歲運)
남녀 공히 생년부터 순행한다. 세운은 공통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론이다.
각 운의 운행주기는 다음과 같다.
각 운의 주기
대운은 간지전체가 10년을 주기로 행한다. 소운은 간지전체가 5년을 주기
로 행한다. 세운은 간지전체가 1년을 주기로 행한다.
대운과 소운의 관계
위에서 보이듯 대운과 소운은 서로 역운(逆運)의 관계에 있다. 이에 대한
이유는 시간의 음양 구조적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시│ 일│ 월│ 년│
│ │ │ └─┘ │ │ │
│ │ └──────┘ │ │
│ └───────────┘ │
└────────────────┘
각 시간의 구조관계를 도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년이 고정되어 있을 때 월
이 변화한다. 월이 고정되어 있을 때 일이 변화한다. 일이 고정되어 있을
때 시간이 변화한다. 년은 변화의 주기가 가장 느리다. 따라서 년은 타 시
간을 포함하는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구조상으로 년이 가장 외측에 있으
며, 시가 가장 내측에 있다. 년은 상한성에 해당하며, 시는 하한선에 해당
한다. 물론 시간을 더 쪼갤 수는 있지만 갑자의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 한
이것이 사시(사주)의 단위가 된다.
이 구성을 음양적으로 해석하면, 외측의 년은 양에 속하며, 내측의 시간은
음에 속한다. 양은 드러난 것이며, 음은 감추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양이
좌측에서 일어나면 음은 우측으로 기운다. 양이 앞을 향하면 음은 뒤를 향
한다. 동전에는 이면(二面)이 있어 서로 대립한다. 물론 전체는 조화를 이
룬다.
대운과 소운의 관계는 바로 양과 음의 관계이다. 대운의 순역은 이미 정해
져 있다. 소운은 단순히 그것의 대립적 입장을 취하면 원리에 합당하게 되
는 것이다. 만약 소운도 대운처럼 양남음녀는 순행하고 음남양녀는 역행한
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시간의 전체조화는 어긋나게된다. 따라서 취할 바가
못된다. 소운이 일간을 기준으로 시주에서 나오는 이유는, 년과 월의 관
계로부터 유도된 것이다. 즉, 시와 상관관계가 가장 큰 것은 일이지 결코
년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운은 일간을 기준으로 양남음녀는 역행을
한다.
대운은 드러난 것으로서 양(陽)이므로 순도(順道)를 기준하며, 소운은 감
추어진 것으로서 음(陰)이므로 역도(逆道)를 기준하는 것이다.
대운과 소운의 운행
대운은 간지 하나가 운행될 때 소운은 두 간지가 운행된다. 따라서 대운의
간 5년이 운행할 때 소운의 간지 5년 전체가 운행하게 되고, 대운의 지 5
년이 운행할 때 소운의 간지 5년 전체가 운행하게 된다. 그리고 대운과 소
운의 시작점은 같다.
인터넷역학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소운법 (小運法)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인기 글
-
12운성법이 얼마나 잘못된 개념인지 비판의 방법은 많지만 무엇보다 그것이 엉터리라는 아주 뚜렷한 논거를 대본다. 10신과 12운성의 비교표를 작성해봤다. 표에서 보이듯 12운성은 간지의 음양오행적 관계를 따르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일...
-
소운법 (小運法) 현재의 사주 명식의 형식은 명리학 최초의 서적인 연해자평에 따른 것이다. 사주명식은 명(命)을 뜻하는 원국(原局)과 운을 뜻하는 대운(大運)으로 구 성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
이 글을 퍼오셨는지 직접 연구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답글삭제대운만 고집하는 이 어리석은 세대에
소운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대단해 보여 덧글을 달아봅니다.
본 글을 읽어보니 소운을 엄청 무시하는걸로 보이는데,
제가 본 소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운만큼이나 엄청난 중요한 정보입니다.
또한 본 글에서는 소운을 시에서 나온다고 하였는데, 그런 논리라면 왜 일에서 나오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고, 또 한가지는 월에서 나온 대운에 비하여 소운의 크기가 5년이라는 것 역시 비율상 맞질 않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소운 개념은 5년주기가 아니라 10일 주기라고 한다면 이해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사실 깊이 연구해보면 중운이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남자의 병인과 여자의 임신 역행은 이 세계의 절대 진리 입니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이며 현실입니다.
본인이 연구한 것이고 이 내용을 세상에 발표한지는 20년이 넘었습니다. 피씨통신 시절 발표한 것이니까요.
답글삭제소운법은 대운법이 참이라는 가정하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대운법은 년월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지요. 그렇다면 년월과 구조가 동일한 일시에서는 왜 대운과 같은 운이 나오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소운이 5년이라는 것은 임상의 결과이며 그 후에 뒷받침되는 논리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소운에 관해서 더 읽을거리가 필요하다면 인터넷역학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lifesci.net/pod/
http://lifesci.net/pod/bbs/board.php?bo_table=B01&sca=&sfl=wr_subject&stx=%EC%86%8C%EC%9A%B4&sop=and&x=0&y=0